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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0만 중소도시민이 다녀온 "대구 여행"

영양학 공부하는 페스코 2025. 2. 16. 16:38

인구 30만 중소도시민은 대도시에 가면 어디로 갈까요? 

저는 백화점을 갑니다.  왜냐하면 없기 때문이죠.(단순)

 

기차를 타고 갑니다. (의자 돌리기)

이번 여행으로 기차에서 의자 돌리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의외로 간단하더라구요~ 의자 아랫쪽에 있는 발판을 꾹 누르고 의자들을 힘을 줘서 돌리면 돌려지는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의자를 돌리면 가족끼리는 공간을 함께 쓰면서 아늑하게 갈 수 있습니다.(4자리를 전부 예약하는것이 좋음) 이렇게 기차를 타고 가서 동대구역에 내렸습니다. 역에서 내리니 신세계 백화점이 뜨어어억! (이 얘기는 나중에..)

동대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역으로 갑니다. (10분 소요)

 

스타벅스 종로고택점

자수로 수 놓여진 세이렌

차를 타고 한번 와봤던 곳으로 지금도 여전히 방문객이 많습니다. 우리가 간 날은 비가 와서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요.(완죤 럭키비키자나~) 비가 오니 실내가 아늑하고 뱅앤올룹슨의 스피커 음향도 더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시즌 메뉴인 "슬리데린 플럼 그린티"를 마셨고 스템프 이벤트 중이라 3만원 구매후 스템프와 패스포트도 받았네요. 손님이 적어서 벽면에 수로 놓여진 세이렌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구 종로초밥 

오뎅

시설이 낡고 위생이 좋지 않아도 정말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는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오래된 노포인데요. 일본식 오뎅(스지, 무, 곤약 등이 들어간)과 초밥, 우동, 유부초밥을 먹었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비슷한 식당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원했던 느낌은 아니었고.. 그래도 꽁치구이라던가 오징어 무침 등 전체적으로 어르신의 정이 느껴지는 구성이 따뜻했습니다.

 

더현대 대구 

천재 아티스트! 하이메 아욘!

건물 밖의 거대한 조각(스텝바이스텝 by 하이메아욘)이 너무 감각적이었고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루이비통 매장이라 눈이 혹~ 했네요. 우리의 목적은 9층의 카페 워킹컵에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바로 올라갔습니다. 마침 꽃한송이를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줄을 서서 받았구요. (거의 마지막 순서여서 럭키!) 워킹컵과 각종 게이트 가든은 공간자체가 전부 작품인 환상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다 작품이다!! 천재 작가들이 늘 부러운 것은 그들의 작품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인데요. 저는 제 주변이라도 행복하게 해주는 작가가 되고 싶네요. (워킹컵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전부 감각적인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어딜가든 잘 차려입고 좋은 피사체가 되어주어야 겠어요..ㅎ) 아 그리고 더포럼샵의 직원분이 매우 매우 친절하셨던것이 기억에 남습니다.(>_<).. 

 

중앙로역에서 다시 동대구역으로 이동합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 

킵해뒀던 신세계백화점으로 다시 갑니다. 규모로나 입점된 브랜드로나 더현대 대구 보다 훨씬 더 크고 많습니다. (여기에서는 에르메스를 봤기 때문에) 마침 볼펜에 다 떨어져가서 무인양품으로 가기위해 별관인 파미에타운으로 이동했습니다. 무인양품의 볼펜은 리필 구매가 쉽기 때문에 볼펜 전체를 버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습니다.(리필과 본품의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것은..) 저는 유리병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인양품에서 복숭아 소다 등을 사먹고 병을 씻어 생강청을 넣어서 재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리병이 효율이 떨어지니까(무겁고 깨지기 쉬움) 플리스틱병 음료가 늘고 있는데요. 효율보다는 가치를 생각하는 곳이 저는 좋습니다. 

 

파미에 타운으로 이동하면서 밖을 볼 수 있는 긴 통로를 지났는데요. 백화점에 들어오기 위해 길게 늘어선 차들을 보면서 기차를 타고 온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생각했습니다. 1)주차를 하기위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2)주차료 정산을 위해 시간과 금액을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3)운전으로 남편을 혹사하지 않아도 되지요. 기차를 탈 수 있는것에 감사했습니다.

 

젤라티젤라티

추우니까 옷은 두껍게 입고 왔고 백화점 내부는 덥고 계속 걸으니 목도 마르고 해서 본관에 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요. 얼마나 맛있던지 "이게 행복이구만!" 하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저는 시그니쳐인 이천쌀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밥알이 씹히는 독특한 식감에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무민 아라비아 컵, 이딸라 팝업

무민 컵을 보러 갔고 이딸라 유리컵을 들고 한참 망설이다 결국 구매하지 않았지만 평소 갖고 싶던 이딸라 컵(빙하가 흘러내린 유리병에 물방울이 잔뜩 맺힌 모양)을 실제로 보고 만져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젠가 그컵을 구매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온라인 구매보다 오프라인 구매가 좋고 직접 현금을 주고 사는 구매가 더 좋습니다^^

 

광화문 미진

광화문 미진의 메밀물국수

백화점에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F&B 식음료 매장을 유치하는데 신경을 쓴다는것은 잘 알려져 있죠. 미슐랭을 받은곳이라던지 서울에서 유명한 맛집들이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 간 곳은 "광화문 미진" 이었습니다. 대구가 좋은 것은 주말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대기가 길지 않았다는 것이었는데요. 인구 30만 중소도시민은 1~2시간씩 기다려 밥을 먹는다는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ㅎㅎ) 좋았던것 같습니다.  메밀물국수와 감자채전을 먹었는데요. 올려져 있는 김치가 탄산처럼 톡!! 쏘고 메밀의 은은한 향도 깊게 느껴져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나올때 계산하는데 음식은 괜찮았는지 묻는 직원분에게 "엄청 맛있었어요!"라고 대답했네요. 다음에 또 가고 싶음! 

 

돌아올때는 기차에서 푹 잘 수 있어서 또 좋았습니다. 

 

인구 30만 중소도시민 분들에게 추천하는 대구여행 당일치기 코스 였습니다. 사실 저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일명 에루샤) 매장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웠네요^^ ㅋㅋㅋ 더불어 자주가는 무인양품, 스타벅스가 있어서 좋았고 제주도에서 망설이다 못샀던 이솝에 가서 향수도 샀는데요. (이솝은 이솝의 단독매장에서 꼭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대구가 너무.. 좋아요.. ㅎㅎ